전역 후 동아리 활동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무섭고 두렵고 그래서 타기 싫은 요트(레이져) 였지만

간간히 나오는 휴가때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난지 한강지구에 따라가고 그러다보니

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휴가나왔으니 뭘 하든 신나고 즐거웠겠지...)


무더운 여름 바람은 잘 부는 날 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타는데 잘 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여전하엿습니다.


하지만 시원하게 바람 맞아가며

덥다 싶으면 일부러 캡사이즈 시켜 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정말 저를 위해 즐겁게 탔던 것 같습니다.

이때가 일종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즐거웠던 시기

무더워서 물속이 두렵지 않았던 날씨

제가 자처해서 타겠다고 먹은 마음가짐


여러가지 요인들이 받쳐주어

편안한 마음에 제대로 즐겨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 마음가짐 가지고 다시 휴가 복귀

그리고 전역을 기다립니다.




대 전환된 동아리 분위기


2010년 1월 전역을 하고

3월에 복학을 하였습니다.


예전에 같이 활동하였던 후배들은 다 군대에 갔고

위로 선배 2명

아래로 후배 1명

총 4명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위로 형들 2명은

참으로 유한 성격의 사람들이어여

(지금까지 보아왔던 요트부의 성향과는 정반대의 사람들)

위계질서나 강제성 없이 다같이 즐겁게 활동해보자 라는 분위기를 잘 조성해 주었습니다.

저도 여기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고

일종의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강압적이고 군대같은 분위기를 싫어하였지만

그동안 보아왔고 그렇게 생활해 온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저도 무의식적으로 이런것들은 지켜야 할 전통으로 생각하고 있었더군요


하지만 분위기의 전환은

저 또한 동아리를 더 편하게 생각하게 해 주었고

나이나 학번을 떠나 다 같이 하고 즐기고 웃는 

함께하는 동아리가 되도록 하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이 시점 이후로 이런 동아리 분위기가 쭉 지속되게 됩니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신입생 아이들도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아이들이어서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어울리며 놀았습니다.



분위기와 사람들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이때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회사로 치면 부장님이 되도 않는 몹쓸 개그 하면

아래사람들은 눈치보며 웃는 분위기,

힘든거 있으면 말해 라고 하지만 

정작 아무도 말 못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누구 한명이 해양훈련을 못 간다고 하면

긴급회의 (집합)를 하며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탈퇴한다고 하면 배신자라는 암묵적인 낙인이 찍혀버렸엇죠

누가 자유롭게 할 말 다 할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되면 강제된 추억들이 생기게 됩니다.

해양훈련, 선배가 시켜서 하는 것들...


제가 경험한 추억은 과연 정말 즐거운 추억인지

전통이라는 명분하에 침묵을 지키며 똑같이 행동한 저는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

또 저는 얼마나 나쁜 선배였을지

많이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분위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요트의 새로운 묘미를 알다




분위기 대 전환으로 인해

저부터 마음이 편안해지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요트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군대 휴가때 느꼈던 세일링의 느낌을 기억하게 되고

그리고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습니다.


세일링에 가기 전에

동아리방에서 세일링 이론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한강에 가서도 틈틈히 이론들을 실행해 보려 노력하였습니다.


예전에는 후배들에게 양보한다는 명목으로 요트타는 것을 회피하였지만

이제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되 틈 나는 대로 요트를 타려는 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 만나는것 좋아하며 어물쩡 활동하는 유형의 사람에서

사람과 세일링 모두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470이라는 2인승 요트를 운영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혼자 타는 레이져 요트는 부담이 컸었는데

2명이서 하는 470은 의지도 많이 되었고

팀워크로 하는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또 이것을 새로이 배워가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해양훈련도 즐겁게 다녀오고

세일링 욕심도 생겨서 소수인원으로 세일링 다녀오기도 하고

매년 열리는 대회에서 입상 욕심도 생기게 됩니다.


다음에는 한단계 점프업 하는 저와

동아리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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