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ghy yacht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새롭게 시작하게 된 요트부 생활


딱히 학교 내에서는 활동을 할 게 없었습니다.

당연한 것이 한강에서 배를 타는 동아리이고

모든 장비가 한강에 있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것들은 할 수가 없었죠

그러다보니 모이면 회의하고 술먹고


당시에는 저의 학교 요트부에는 레이져 요트 한대가 있었는데

그것도 헐 상태가 아주 망가져서 

세일링을 나갔다 하면 잠수함이 되어 복귀하던 배였습니다.


그랬기에 겨울 해양훈련을 가기 전까지는

배를 타 볼수도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요트를 접하다



1학년이 지나고 이듬해 겨울

2007년 2월 겨울해양훈련을 가게 되었습니다.


3개의 학교가 함께 경기도 아산만으로 갔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정말 배를 타려나?

물에도 들어가야 한다고?


이 생각만으로도 너무나도 끔찍했고 현실로 다가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내가 생각햇던 요트와는 너무나도 다른데????


사진은 캡사이즈(전복) 된 레이져 요트를 세우려고 발버둥 치는 저의 모습



우선 요트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선실의 유무에 따라 딩기요트와 크루져 요트로 나뉘게 됩니다.


배에 길다란 돗대 (마스트) 가 세워져 있는 배가 요트입니다.


광고나 TV프로그램, 해운대에 있는 큰 요트들

배 안에 선실이 있는 배들이 크루져 요트 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그마한 주방공간, 침실공간, 화장실 정도가 구비 되어 있습니다.

크기가 크고 비싼 배들은 이러한 공간들이 엄청 넓고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선실이 없는

조그만 1~2인승 배가 딩기요트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구분을 해 보자면

딩기와 크루져요트의 중간인 스포츠 킬 보트도 있습니다.

선실은 있지만 내부는 텅텅 비어있는, 주로 세일링 관련 장비들을 수납하는 공간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레이스 전용 요트 입니다.


대학생 요트부들은 딩기요트를 중심으로 타면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레이져 (1인승) 와 470 (2인승)가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요트의 종류와 

등급별 대표적은 요트들에 대한 소개는 따로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덩그러니 있는 배의 몸통(헐)에 

길다란 마스트(돗)에 세일을 끼워서 

그걸 수직으로 세워서 꽃아 넣고

각종 시트(줄) 들을 여기저기 연결하면서 명칭을 배워가는데


그 추운 겨울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맨손으로 하는게 얼마나 싫던지

명칭은 왜 다 영어로 되어있고 들어도 뭔지 모르겠고 외워야 할 것도 참 많고

매듭하는 방법부터 범장(해상에 나가기 위해 배를 조립하는 과정) 순서를 배우는데

이 줄은 밖으로 나가기도도 하고 다른 줄은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는데

정확하지 않은 범장은 해상에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수 있다고 하기에

또 얼마나 무섭고 겁이 나던지


세일은 바람에 날려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얼마나 정신없게 펄럭이던지 또 그 소리는 왜 그리 커서 무섭던지


그리고 처음 요트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으로 배우는 것이

배가 전복되었을때 혼자 세울수 있는 법 입니다.


혼자서 타는 레이져요트의 경우

초보자의 경우 바람을 못이기거나 컨트롤 미숙으로 

배가 쉽게 전복(캡사이즈) 됩니다.


그렇다면 혼자서 배를 세울 줄 알아야  합니다.

생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에 배와 함께 물속에 들어가서 배를 세우라고??


제가 배웠던 과정은 정말 필수적인 것 들이었습니다.

다만 추운 겨울에 초 단기속성으로 배우려고 했기에 많은 반감을 일으켰습니다.

빨리 이 10일의 해양훈련이 끝나길 바랬습니다.


물 안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배 세우는 것들 배우고

제법 익숙해 져서 바람을 타고 약간의 세일링이 가능해지자


재밋지? 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기쁘게 웃으면서


네! 재밌어요 !!! ( 재미 1, 추움30, 무서움30, 그만 타고싶음20, 집에 가고싶음9 )


동기에게도


정말 재밌다 !!!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러한 저보다 더 힘들고 고생한 사람들이 저를 가르쳐 주는 주변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힘차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런 제가 요트에 애정은 커녕 흥미를 붙일 수 있을까요?

이후의 과정들은 어떠하였을까요


다음에는 대학교 요트부 학생들의 유형을 나누어보고

저는 어떤 유형인지, 과연 요트부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은 있는건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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