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Y.C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 요트부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저번 글에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니던 학교의 요트부는 어떠하였을 까요?

요트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학교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워낙 격동, 격변을 겪었던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애증의 대학교





좋은 대학교는 아니었지만

서울의 어느 대학교보다 접근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강 시간이면 명동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면 한강에 걸어가서 맥주도 한잔 하기도 하고

이태원에 걸어가서 놀기도 하고


원래부터 유명하였던 동아냉면이나 요즘 핫한 한방통닭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남동에 대한 이야기는

SEOULFUL 카테고리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여느 대학처럼 동아리로 시작한 D.K.Y.C

처음 제가 들어갔을 때

사람이 너무나 없어서 놀랐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규율이 존재하죠

여기의 가장 큰 룰은

방학때마다 여름해양훈련 2주 겨울해양훈련 10여일

정도를 참여해야 하는데 의무적으로 참여입니다.

(해양훈련은 다른 대학교와 연합하여 같이 가는게 일반적입니다.

각 동아리 룰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제 윗 기수까지만 해도 해양훈련에서

하루라도 빠지면 가차없이 제명되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전일 참가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고

운동관련 동아리 답게 강압적이기도 하였고

전형적인 우리나라 대학문화 그런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못버티고 나간 사람도 많았고

해양훈련 하루 안가서 짤린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30여년 유지해 오고 있을때

제가 31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서울의 중심에 있다가

2007 2학기 부터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을 가서 

한남동 시대는 막이 내렸습니다.


죽전에 자리 잡고 부터는

제 위로 크게 차이나는 선배도 없었고

새롭게 우리끼리 이끌어 보자라는 기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점점 강압적인 분위기도 없어져 갔고

해양훈련 참가와 관련된 룰에 대해서도 많이 관대해 졌습니다.

 

동아리 방의 구성은

한남동 시대의 유물은 서랍장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게 되고

죽전시대의 모습들로 새롭게 채워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건물에서 새로운 가구와 시설을 가지고 학사일정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학교의 이전은 학생들의 주거 변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지방에서 올라왔던 학생들은 자연스레

학교의 이전과 동시에 학교 주변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서울 북부 지역에 살았던 학생들 대다수도 학교 주변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가장 큰 영향은

요트부 학생들의 주 활동 무대인 한강이 

상당히 멀어지게 된 것 입니다.



대학생 요트부들이 주말에 요트를 타는 공간

모든 배와 장비가 있는 곳은 상암동 난지지구 한강입니다.


학교가 서울에 위치 하였을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 거주지가

서울을 중심으로 분포가 되었기 때문에 

세일링 거리는 한시간 이내였습니다.


하지만 죽전으로 이사를 가게 된 뒤

거주지 구성이 학교 주변으로 주가 되면서

서울 서쪽 끝자락 동네로 오는 것은 

학생들에게 장거리 여행, 고난의 귀가 과정이 되 버리게 됩니다.


학교 주변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배를 타러 오는 시간만 왕복 5시간여가 걸려버리게 되죠


현재 요트부 재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이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것들을 볼 때 마다 

참으로 학교가 이전간게 아쉽고 슬픕니다.


제가 재학생으로 활동하던 때에는

각 학교별로 돌아가며 동아리 방에 모여 회의하던 것이 활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들간 교류도 많았고 쉽게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전 이후로 저의 학교는 

이것을 하기가 많이 힘들어 졌습니다.


지속되는 모습은 보았지만

제가 경험하였던 그 정도가 실현되기는 어려웠죠.


뭐 이거는

저의 동아리 뿐만 아니라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였던 다른 동아리들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대외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1학년때

모든게 설레이고 신나던 시절

그 정점이었던 축제기간...

외대, 홍대, 중앙대, 건대 등등

서울 동 서를 가로지르며 축제 구경가고


월드컵 기간에는 수업 끝나고 

광화문이며 강남이며 가서 신나게 놀던게 생각나네요


한남동 진짜 최고였는데....


이걸 보는 후배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발 탈 죽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학교와 동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저의 요트 동아리 생활의 시작

그리고 느꼈던 솔직한 것들을 필터링없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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