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구하자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서울마리나에서 하는 대회에 참여하게 되어

종합 3위를 하고 상금을 타게 됩니다.


별거 아닌 것 일수도 있겠지만

딩기 이후 팀을 이루어 처음 접해보는 종목에서 

수상을 한 것은 저를 비롯한 팀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충분히 들뜰만 한 결과였습니다.


기쁨에 겨워 다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배를 사자 라고 떠들어 댓기에 이성보단 감성이 앞섰습니다.

이성을 앞세워 현실을 직시하고 말한 친구는 자연스레 묻히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내렸고

어떤 배를 살까 알아보기러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배만 사면 모든게 끝일 줄 알았습니다.

배를 사고부터가 진정한 시작일 줄은...





고생의 시작


한숨 정신을 차린 뒤에 다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배를 사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어떤 배를 사야할지

우리에게는 어떤 배가 적당할지

사고나서는 어디에 놔야할지


단순하게 이정도만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과정들을 한줄로 쭉 나열해보면


배를 알아본다

J24를 사기러 결정

J24 매물들 올라온 것들을 가서 확인해 본다

적당한 매물을 결정한다

네고 및 세부사항을 결정한다

계약서를 쓴다

인도 인수날짜를 결정한다

계류지를 선정하고 계류 계약을 한다

요구사항(작업사항)을 확인 한다

운반 트럭과 크레인, 지게차를 알아본다

배 운송과정일에 가서 트럭 상차과정을 확인한다

배가 서울로 오는 시간에 맞추어 크레인과 지게차를 부른다

트럭에서 하차작업 및 마스트 세우는 과정과 리깅까지 한다

정해진 계류지에 정박시킨다

나머지 사항들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


여기에 나머지 절차들까지 추가하면


(요트면허가 있어야 한다)

수상레져보험에 가입을 한다

선박안전검사를 한다

구청 또는 시청에 가서 선박 등록을 하고 관련 세금을 납부하고 번호판을 배부받는다.


의 과정이 끝나야

본격적인 세일링이 가능하게 됩니다.


배를 알아보느라 멤버들이 역할을 나누어 이곳 저곳 가서 매물들 알아본 시간부터

선박검사 받느라 관련 장비들 구매하는 시간

관련 서류들 준비하던 시간

번호판 배부까지 걸리던 시간

등등 생각하면 

6개월 정도는 걸린 것 같네요


아무튼

저런 과정들을 거쳐 

저를 비롯한 팀은

J24를 기반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활동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J24로 결정한 이유는

가장 적당한(싼) 가격이면서도

나름 구색은 갖춘 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레이싱도 가능하였고 때로는 한강에서 여유로운 크루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스피네커초차 펼 줄 몰랐지만 그렇게 활동을 시작합니다.





사진은 하늘이 멋졌던 8월의 어느 날 세일링 중 찍은 사진


2015년부터 본격적인 팀 활동을 하게 됩니다.


2015년은 서울마리나컵은 물론 참가를 계속 하였고

팀의 활동도 지속하며

자그마한 여러 대회들도 참여하며

나름 알차게 보내게 됩니다.


세일링을 위한 테크닉적인 연구와 연습보다는

한강의 세일링 그 자체를 즐기는게 우선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힘겨운 과정을 거치며

꿈에 그리던 팀의 요트를 구매하여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한 해가 지나고

저는 나름의 고민이 생깁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제가 지금 팀 활동을 하는 이 팀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팀 멤버들의 상황은 어떤지

이 상태로 팀 활동을 지속하는게 맞는 것인지


그 이후 년도는 이러한 고민들로 많은 생각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와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요트이야기라고 시작한

이 짧은 연대기는 한,두번 뒤면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들을 돌아보고

그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다뤄 보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들들 다 다루게 되면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가 시작 될 것 입니다.


저 또한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새로운 출발점에 있습니다.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저도 힘차게 달려 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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