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거창하였고 밝았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딜레마의 시작


배를 사고 첫 해

배를 사고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니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저 배만 타면 될 줄 알았죠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들에 직면하였습니다


1. 우선은 금전적 문제

평범한 사회초년생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배를 계류하며 활동하는 것이

효용면 보다 비용적인 측면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계효용이 초과되어 비용적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들어간 다는것

금전적 부담에 육체적 부담은 가중되었습니다.


점점 부담하기에는 무리를 느껴가고 있었죠

아니 그 부담하는 비용만큼 저희가 누리지 못하고 있었죠


2. 인원문제


J-24 의 이상적인 승선원은 4명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스를 위한 포지션 하)


6명이면 배를 타는데 비좁으니 여러번 나누어 타야 할 것 같다는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사람이 없어서 배를 타고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매주 주말마다 배를 탈 만큼 모든 것 바칠만한 여유들이 없었죠


3. 추구하는 바의 다름


배를 구매하고 첫 해에는 세일링 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지만

저는 점점 배를 탐구하고 여러 대회들에 눈을 뜰 수록

단조로움을 벗어나 레이스 다운 요트를 타고 싶었습니다.

6명의 멤버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에 스피네커를 펼 줄도 몰랐고 시도도차 안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다 달랐습니다.


레이스를 위해 레이스 연습 및 스킬연습 추구하는 2인

크루징을 추구하며 한강을 탐험, 바다로 나가고 픈 1인

위에 둘 다 관심이 적으며 사람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2인

참여를 잘 못하는 1인 (딩기에 보다 관심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체성도 없는 팀이 되었고

점점 저는 세일링이 무료했습니다.

그저 세일 2장 펴고서 매일 똑같은 한강 돌아다니다 들어오는 코스...


이런 마음상태에서

금전적인 문제가 다가오고

배를 타고싶어도 사람이 없어서 배를 못타는 상황에 오다보니

저는 나름 많은 회의를 느꼈습니다.




2015, 2016년 경 부터

J24와 관련된 대회들이 많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팀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존재였기에

대회 초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원부족, 스킬부족, 열정부족으로

정체성 없는 팀과 

2명만 대회 참가에 열정적인 상황에서 무언가 시도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강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하고는

J-24 대회에 참가조차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참가를 하였더라고 스피네커 조차 펴지 못하는 팀이어서

꼴지는 확정이었을 것입니다.


참고로 2015년 한강에서 열링 랜드로버요트페스티벌에서

J-24클래스에선 꼴찌를 하였습니다.

유일하게 참가한 J-24 클래스였고 제대로 된 경기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철저하게 실패한 팀 


결국 2016년 활동을 거의 마지막으로

배를 매각하는 방법을 알아보아

2017년 경 처분하였습니다.


두번다시 Team D의 재결합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배워나간 교훈은 있습니다.


Team D는 일종의 과거의 추억으로 얽매인 발전없는 팀이었습니다.


요트팀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정, 사람관의 관계로 구성이 되는 것이 아닌

요트 자체를 보고 팀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함께 같이 나아 갈 사람들이 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배를 처분하며

계약자에게 관련 서류들을 보내고 관계되었던 사항들을 정리하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배를 타지 못하더라고 

마리나에 가서 배에 찬 물들을 빼고

내부 정리하고 물청소하고

혼자 그랬었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했었던 시간들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리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끝이지만 곧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라고



2017년 배를 처분하고나서

거의 1년동안 배를 타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정말 오랜만에 서울마리나에서 배를 탔었는데

오랜만에 타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또 차근차근 준비해 왔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이르면 이번 8월이 될 듯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뜻이 맞는 사람들과 더 멋진 장소에서

요트와 세일링을 하며 그 외에 또 다른 재미는 활동들을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팀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마 9월이 되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 합니다.


그 전까지는 제가 참가하였었던 대회 이야기들과

추억에 남는 세일링 이야기들을 해 보겠습니다.

'요트 이야기 > 요트신의 요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트팀 GYS  (0) 2018.07.11
요트 팀 Team D  (1) 2018.07.10
팀을 만들다  (0) 2018.06.29
팀을 이루어 대회를 참가하다  (0) 2018.06.27
졸업 후 활동들  (0) 2018.06.26

+ Recent posts